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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현

Dahyun Ji

Schadenfreude

2026 슈퍼슬립 100×100×50(mm)

본 작품은 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에서 느끼는 미묘한 쾌락을 뜻하는 심리학적 개념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에 주목한다. 현대 사회에서 SNS와 대중매체를 통해 타인의 삶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발생하는 비교와 질투, 그리고 타인의 추락에서 은밀한 위안을 얻는 감정을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식욕’에 빗대어 조형적으로 재해석하였다. 작품에서 ‘먹는다’는 행위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욕망을 충족하고 소비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식사를 통해 배를 채워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허기를 느끼듯, 인간의 욕망 역시 충족과 결핍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대상을 요구한다. 이러한 반복성은 타인의 불행을 바라보고 소비하며 일시적인 위안을 얻는 샤덴프로이데의 속성과 맞닿아 있다. 작품은 식탁을 인간의 욕망이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공간으로 설정하고, ‘타인의 불행을 먹어치우는 식사’라는 형태로 샤덴프로이데를 치환한다. 음식의 형상을 빌려 구체화된 욕망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소비하며 만족을 얻고 있는지 되묻는다. 이를 통해 타인의 불행을 소비하는 우리의 시선을 되돌아보고, 쉽게 드러내지 못했던 인간 내면의 솔직한 모습을 마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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