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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영

Seoyoung Jo

곁

2026 혼합소지, 알루미늄 1600×1060×1120(mm)

조용히 눈을 감고 있으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음에도 이상하게 모든 것이 괜찮다고 감싸는 듯한 공기가 흐르는 순간이 있다. 이것을 침묵이 건네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위로가 꼭 말로 오지는 않는다. 정적인 존재감 속에서 함께 나누는 공기만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작품은 의자의 형상을 띤다. 마주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는 대신, 등을 맞댄 채 같은 자리에 머문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벽이 서로의 직접적인 소통을 막지만, 말이 사라진 공간 속에서 오히려 서로의 존재가 또렷해진다. 상대를 보거나 설명하지 못해도, 한 공간의 정적을 나누며 조용한 위로가 오간다. 소리는 들림과 침묵 사이에서 어떻게 서로의 존재를 감각하는가. 마음이 병든 이에게 가닿는 침묵의 소리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조용한 곁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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