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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창

Youngchang Jo

정(庭)

2026 혼합소지 작품별 상이

정원이 있는 집을 바라보며, 정원은 어쩌면 ‘비어버린 공간’이 아닐까 생각했다. 만약 사람들이 생활하는 건물을 하나의 거대한 질량을 가진 덩어리로 본다면, 담장이나 울타리라는 선적인 경계 안에서 건축물이 차지하지 않은 나머지 공간은 하나의 공백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원은 단순히 비워진 공간이 아니라, 건축물이라는 질량과의 관계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질량과 공백의 관계를 주전자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주전자는 차를 담는 순간 내부가 채워지고, 차를 따라내는 순간 다시 비워진다. 이처럼 차를 담고 따라내는 과정에서 반복되는 ‘채움과 비움’은 정원이 가진 공백의 성격과 닮았다. 비어 있는 공간은 단순히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주전자는 정원의 ‘공백’이라는 개념을 차를 마시는 행위와 연결하여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매개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를 주전자의 손잡이에 시각적으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손잡이의 내부에 형성된 공간을 정원의 공백으로 바라보고, 그 비어 있는 공간 안에 나무를 심듯이 하나의 감상 요소를 더하였다. 손잡이의 내부 공간은 단순히 비워진 부분이 아니라, 그 공백을 통해 새로운 대상을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작용하길 바랬다.

정(庭) 1정(庭)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