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창
Youngchang Jo
비행
2026 백자토 600×450×160(mm)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며 창밖으로 바라보는 도시는 한 때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왔던 공간이지만, 멀어지면서 작아져 버렸기 때문인지, 아니면 지금은 떠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더 이상 바쁘고 치열해 보이기는커녕 움직임마저 제대로 보이지 않아 정적이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나하나 방대한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도로와 건물들은 상공에서는 그저 입방체들의 복잡한 나열이 되어 있을 뿐이다.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많은 것들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눈앞에 닥친 일들이 버겁고 거대해 보일 때도 있지만, 잠시 떠나서 먼 곳에서 바라보면 사실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그 순간의 감상을 비행기를 타고 창밖으로 보았던 순간의 장면의 재현을 통해 기록하고자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