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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Dabin Kim

보이는 만큼

2026 D1, 투명유 100×115×25(mm)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은 언제나 불완전하다. 한 사람을 바라볼 때 알 수 있는 것은 특정한 순간의 행동이나 태도, 제한된 정보처럼 그 사람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드러난 모습만으로 한 사람을 판단하고, 그것을 그 사람의 전체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인식의 구조와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간극에 주목하며 작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인식의 메커니즘을 '창’이라는 형태에 빗대어 표현하고자 했다. 창은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고 바깥을 바라보게 하지만, 동시에 정해진 틀 안에서 특정한 장면만을 보여준다. 같은 공간이라도 어떤 창을 통해 바라보느냐에 따라 보이는 장면이 달라지듯,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 역시 각자의 경험과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작업에서는 서로 다른 크기와 형태의 틈과 구멍을 가진 도자 오브제를 구성하여, 각기 다른 시선의 틀을 시각화하고자 했다. 결국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대상의 전부가 아니라, 각자의 시선에 의해 선택된 한 장면일 수 있다. 이 작업을 통해 보이는 모습과 그 너머에 존재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바라보고,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눈앞에 드러난 모습만으로 누군가를 얼마나 쉽게 규정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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