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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

Yune Oh

Lueur

2026 슈퍼슬립, OF - YB128A, PCF18 작품별 상이

사라지는 순간과 그 자리에 남겨진 감각을 바라본다. 피하고 싶었던 햇빛의 감각이 어느 순간 가장 따뜻하게 다가왔던 기억에서 시작되었다. 지나간 순간은 사라지지만, 그때의 감각은 오래 남아 기억과 그리움의 형태로 되돌아온다. 햇빛을 담은 칼라 릴리를 바라보았다. 한 방향으로 부드럽게 열리는 칼라의 곡선과 흐름, 꽃이 진 뒤에도 남아 있는 잎의 모습에서 사라지는 순간과 그 이후에 남겨지는 시간을 떠올렸다. 칼라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면과 표면의 흐름을 구성하고, 이를 손에 닿는 식기의 형태로 풀어냈다. 본 작업을 마주하며 각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떤 감각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나간 순간이 저마다 다른 온도로 다시 머물며, 잊고 있던 따스함과 그리움을 천천히 마주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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