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s


Back

신혜정

Hyejeong Shin

켜켜이

2026 D1, 안료, 무시유 작품별 상이

본 작품은 인간의 감정과 기억이 언제나 명확한 형태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특별하지 않아 쉽게 기억에서 사라지는 감정이나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마음도 시간이 지나며 내면에 남아 하나의 상태를 이루게 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무의식의 작용을 압축과 응축의 메커니즘으로 설명하며,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못한 경험과 감정 역시 내면에 남아 있음을 이야기한다. 본 작품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마음의 흔적을 작은 형태들이 모이고 쌓이는 모습으로 구체화하였다. 작품을 이루는 유기적인 덩어리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내면에 축적된 감정과 기억의 집합을 나타낸다. 꽃과 산호초, 세포를 연상시키는 형상은 무의식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증식하고 변화하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음을 표현한다. 각각의 형상은 독립된 개체처럼 보이면서도 서로 연결되고 겹쳐지며 하나의 덩어리를 이룬다. 작은 도자 조각을 촘촘하게 쌓아 올리는 집적의 과정은 사소하고 미미하게 느껴지는 감정과 기억 또한 서로 모여 하나의 내면을 구성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이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마음의 흔적들이 모여 형성된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며, 작품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관객 또한 자신의 안에 쌓여온 감정과 기억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켜켜이 1켜켜이 2